2020.10.09.
JP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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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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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9.
JP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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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학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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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vist's talk /

   한가위 연휴가 끝나자마자 증평기록관에는 좋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얼마 전 중부매일신문에서 우리 기록관을 취재해 갔는데, 지난 월요일에 신문 한 면 전체를 가득채운 커다란 기사가 되어 돌아 왔습니다. 개관과 함께 휴관에 들어가면서 많이 아쉬웠던 마음이 이렇게나마 조금은 달래지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학교 이야기’입니다. ‘죽리초등학교’ 어린이와 ‘증평중학교’ 학생, 그리고 ‘도안초등학교’ 선생님이 마을의 일상과 친구의 의미, 증평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이와 관련된 기록물들을 소개해 줍니다.

   코로나19 위세가 어서 빨리 약해져 증평기록관에서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주간 증평> 6호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죽리마을에 오고 나서는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학교도 가까워져서 좋아요.

 죽리마을에는 4월 2일에 이사 왔어요. 친구는 옆집 사는 아이인데, 이름은 김유미에요. 주로 유미랑 동생 해솔이랑 셋이서 같이 놀아요. 자전거 타고 막 놀러 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학교까지 걸어갈 수도 있고요. 죽리마을하면 나무나 꽃이 생각나요. 식물이 되게 많은데 마을에 엄청 큰 나무가 있어서 나무한테 자주 가요. 나무 보고 그림도 그리고요. 유미랑 해솔이랑 나무에서 논적도 한 다섯 번 정도 있어요. 나무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별로 높지 않아서 거기 올라가서 놀다 뛰어내리면서 막 점프하고 그렇게 놀아요. 나무에다 자전거 세워놓고 뒤에 있는 길에서 산책한 적도 있어요.

 주민 인터뷰

이하랑
죽리마을 초등학생

 주민 인터뷰

우소원
증평중학교 중학생
저희가 가장 친해지게 된 계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인 것 같아요.

이건 초등학교 5학년 때 쓴 ‘롤링페이퍼’입니다. 계속 돌려가며 써야 해서
당시에는 쓰기 귀찮았는데 지금 와서 롤링페이퍼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흩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만날 것 같은 느낌에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른
최고의 기록은 부산 수학여행에서 산 키링입니다. 아쿠아리움 기념품샵에서
저희만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구입했어요. 키링을 살 때 막냇동생이
가져갈 것 같아서 조금 불안했는데, 제가 잘 숨겨놓아서 안 빼앗겼어요.
인형을 함께 살까 고민을 했지만 인형은 바래져서
버릴까봐 간소한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주민 인터뷰

진소이
증평중학교 중학생

 주민 인터뷰

이혜영
도안초등학교 교사
1926년에 기록한 제1회 졸업사진을
도안초등학교의 첫 번째 기억으로 꼽고 싶습니다.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기록으로 ‘1926년도 제1회 졸업사진’을 선택하고 싶어요. 대정15년 3월에 찍은 이 졸업사진은 도안초등학교가 1925년에 개교하고 난 다음 1년간의 학업활동을 마친 후 찍은 것으로, 100년에 가까운 도안초등학교의 역사를 증명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문서고를 살펴보다 발견한 기록물들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특히 거의 100년의 시간을 지내 온 제1회 졸업사진과 같은 기록물을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1회 1926년도의 졸업사진을 도안초등학교의 첫 번째 기억으로 꼽고 싶습니다.

죽리마을, 이하랑
죽리마을에 오고 나서는
새로운 친구도 생기고
학교도 가까워져서 좋아요.
기억 이야기
기록 이야기

/ 주민 인터뷰 /

 죽리마을에는 4월 2일에 이사 왔어요. 친구는 옆집 사는 아이인데, 이름은 김유미에요. 주로 유미랑 동생 해솔이랑 셋이서 같이 놀아요. 자전거 타고 막 놀러 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학교까지 걸어갈 수도 있고요. 죽리마을하면 나무나 꽃이 생각나요. 식물이 되게 많은데 마을에 엄청 큰 나무가 있어서 나무한테 자주 가요. 나무 보고 그림도 그리고요. 유미랑 해솔이랑 나무에서 논적도 한 다섯 번 정도 있어요. 나무 위에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별로 높지 않아서 거기 올라가서 놀다 뛰어내리면서 막 점프하고 그렇게 놀아요. 나무에다 자전거 세워놓고 뒤에 있는 길에서 산책한 적도 있어요.

친구 사이, 우소원-진소이
저희가 가장 친해지게 된 계기는
사람들 이야기를 하면서인 것 같아요.
기억 이야기
기록 이야기

/ 주민 인터뷰 /

 이건 초등학교 5학년 때 쓴 ‘롤링페이퍼’입니다. 계속 돌려가며 써야 해서 당시에는 쓰기 귀찮았는데 지금 와서 롤링페이퍼를 보면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아있어 의미가 있습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흩어져 있지만 언젠가는 만날 것 같은 느낌에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고른 최고의 기록은 부산 수학여행에서 산 키링입니다. 아쿠아리움 기념품샵에서 저희만의 추억을 남기고 싶어서 구입했어요. 키링을 살 때 막냇동생이 가져갈 것 같아서 조금 불안했는데, 제가 잘 숨겨놓아서 안 빼앗겼어요. 인형을 함께 살까 고민을 했지만 인형은 바래져서 버릴까봐 간소한 것으로 선택했습니다.

도안초등학교, 이혜영
1926년에 기록한 제1회 졸업사진을
도안초등학교의 첫 번째 기억으로
꼽고 싶습니다.
기억 이야기
기록 이야기

/ 주민 인터뷰 /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기록으로 ‘1926년도 제1회 졸업사진’을 선택하고 싶어요. 대정15년 3월에 찍은 이 졸업사진은 도안초등학교가 1925년에 개교하고 난 다음 1년간의 학업활동을 마친 후 찍은 것으로, 100년에 가까운 도안초등학교의 역사를 증명하는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문서고를 살펴보다 발견한 기록물들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선사하는 것 같아요. 특히 거의 100년의 시간을 지내 온 제1회 졸업사진과 같은 기록물을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1회 1926년도의 졸업사진을 도안초등학교의 첫 번째 기억으로 꼽고 싶습니다.

/ 증평 극장 /

첫 번째 걷기 편
 

/ 특집 화보 /

6호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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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chivist's talk /

<주간 증평>
제6호

archivist’s talk

10월이 되었습니다. 하늘은 높아가고 말은 살이 찌는 풍요로운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한낮의 햇살은 아직 따사롭지만,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때문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새로운 계절입니다.

한가위 연휴가 끝나자마자 증평기록관에는 좋은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얼마 전 중부매일신문에서 우리 기록관을 취재해 갔는데, 지난 월요일에 신문 한 면 전체를 가득채운 커다란 기사가 되어 돌아 왔습니다. 개관과 함께 휴관에 들어가면서 많이 아쉬웠던 마음이 이렇게나마 조금은 달래지는 것 같습니다. 부족하지만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학교 이야기’입니다. ‘죽리초등학교’ 어린이와 ‘증평중학교’ 학생, 그리고 ‘도안초등학교’ 선생님이 마을의 일상과 친구의 의미, 증평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이와 관련된 기록물들을 소개해 줍니다.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죽리초등학교’에 다니는 이하랑 어린이입니다. 죽리마을에서는 죽리초등학교랑 자기 집이 제일 좋다고 자랑하는 하랑이는 이번 4월 청주에서 이사 온 귀촌 가정의 첫째 아이입니다. 하랑이에게 죽리초등학교는 운동장도 넓고 놀이기구도 많은 놀이터입니다. 큰 나무 아래서 친구들과 놀 수 있는 학교는 하랑이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입니다.

증평중학교 교실에서 만난 우소원, 진소이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친한 친구사이가 된 건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의 일입니다. 1학년 2학기 후반쯤 댄스 동아리에서 다시 만난 두 학생이 친해지게 된 계기는 2학년 때부터 쭉 같은 반이되면서 서로 관심 있는 애니(만화)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도안초등학교’의 역사와 기록에 대한 것입니다. 1925년 4월 20일 증평의 첫 번째 학교로 문을 연 ‘도안초등학교’는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서 깊은 학교에서 5학년 담임 선생님을 맡고 있는 이혜영 선생님이 선택한 대표 기록물은 1926년 3월에 촬영된 ‘제1회 졸업사진’입니다. 이 한 장의 사진이 100년에 가까운 도안초등학교의 유구한 역사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이혜영 선생님은 이야기합니다.

오늘의 증평극장은 ‘걸으면서 보는 마을 풍경’편입니다. 증평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해 도안초등학교를 거쳐 뇌실마을과 외룡마을, 죽리마을을 함께 걸어가며 증평의 풍경을 감상해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증평 외곽도로를 달릴 때 보이는 하늘과 거리의 모습을 영상 포스터로 담아 보았습니다. 오늘 이야기를 들려주는 세 명의 증평 주민이 주인공인 여섯 장의 ‘사진 포스터’도 함께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위세가 어서 빨리 약해져 증평기록관에서 많은 분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주간 증평> 6호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년 10월 9일 금요일
<주간 증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