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10.
JPANews
─ 19호, 노포 이야기 ─
Archivist’s Talk
   쌀쌀한 가을바람이 코끝으로 스쳐가는 10월이 되었습니다. 긴 연휴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의 ‘일터와 노동’입니다. 증평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노포 5곳’과 증평 주민들의 ‘일하는 기록’을 소개합니다.
  지난 반세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노포입니다. 1969년부터 장동이발관을 운영한 이발사 박해진 님은 사촌 형님의 권유로  …
2023.10.10.
JPANews
─ 19호, 기억과 역사의 터 ─
Archivist’s Talk
   쌀쌀한 가을바람이 코끝으로 스쳐가는 10월이 되었습니다. 긴 연휴가 끝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의 ‘일터와 노동’입니다. 증평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노포 5곳’과 증평 주민들의 ‘일하는 기록’을 소개합니다.
   ‘장동이발관’과 ‘부여여인숙’은 지난 반세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노포입니다. 1969년부터 장동이발관을 운영한 이발사 박해진 님은 사촌 형님의 권유로  …
노포 이야기, 하나
장동이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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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이발관 박해진 님
 “ 옛날에는 우리 이발관이 제일이었어. 도안 사람, 청안 사람 다 여기로 오는 거예요. 장동에서 우리 집 안 거친 사람이 없어. 이발비가 500원 이럴 때 손님이 최고 많았어. ”
노포 이야기, 둘
부여여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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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여인숙 임봉금 님
 “ 읍사무소에 출장 온 사람들이 우리 여인숙에 와 잤지. 그럼 내가 보리밥에 겉절이 해서 비벼가지고 입안에 넣어줘. ‘이거 맛 좀 봐요’ 하면 서울서 출장 온 사람들이 아주 맛있어 죽겠다는 거여. 그렇게 또 다음에 해 달라는 겨. 그러니 오기만 하면 그리 안 해줄 수가 있나. 그렇게 해서 밥도 팔아먹으면서 살았지. ”
노포 이야기, 셋
미암상회
미암상회 송재성 부부
 “ 나는 미암리가 고향이라 상호를 ‘미암상회’로 걸은 거야. 그때 꼬마들이 가게 앞을 지나가면서 ‘우리 미암상회, 우리 미암상회’ 했었는데 그게 그렇게 듣기 좋았어. 지금도 그 소리가 생생해. ”
 “ 옛날에는 말로다 쟀어요. 고추 같은 거는 대저울로 달고. 지금은 전자저울이 있어가지고 그걸로 다 통일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
노포 이야기, 넷
재건상회
재건상회 손춘식 부부
 “ 옛 읍사무소가 장동리에 있을 때부터 재건상회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사람들 행동반경이 이쪽으로 넓어지니까 그때 손님들이 많이 왔어요. 읍사무소가 예식장으로 바뀌었을 때에도 장사가 제법 괜찮았지. ”
 “ 저희가 증평에 69년도에 왔어요. 젊을 때니까 자전거 타고 배달도 하고, 다른 일도 하면서 고생하다가 가게를 차리기 시작했죠. ”
노포 이야기, 다섯
증평계량소
증평계량소 홍석원 님
 “ 계량소는 물건을 달아서 계량하는 곳이죠. 증평에 계량소를 처음 열었을 때, 닭장을 이만한 일톤 트럭에 갖고 오는데 저울에 실을 수가 없으니까 그릇에 담아서 올리고 그랬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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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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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평
19호
Archivist's Talk

쌀쌀한 가을바람이 코끝으로 스쳐가는 10월이 되었습니다. 긴 연휴가 끝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의 ‘일터와 노동’입니다. 증평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노포 5곳’과 증평 주민들의 ‘일하는 기록’을 소개합니다.

‘장동이발관’과 ‘부여여인숙’은 지난 반세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노포입니다. 1969년부터 장동이발관을 운영한 이발사 박해진 님은 사촌 형님의 권유로 이용업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의 낡은 회전 간판과 타일 세면대, 물뿌리개, 캐비닛은 이발관의 역사를 대신 말해줍니다. 옛 증평역 부근에서 ‘충남여인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부여여인숙’은 1974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습니다. 여인숙의 주인 임봉금 님이 남편과 함께 직접 새로 지은 이곳은 증평을 찾아 온 손님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래된 가게는 3곳이 더 있습니다. ‘미암상회’는 미곡상 송재성 님의 고향인 증평읍 미암리에서 이름을 빌려와 지은 이름입니다.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잘 여문 곡식을 제공해 온 이곳은 1974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손춘식 님 부부의 ‘재건상회’는 잡화점입니다. 1978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이 가게에는 생필품과 먹거리 같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증평계량소’는 1991년 개업한 증평 최초의 계량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축산물과 농산물뿐만 아니라 대형 목재나 화물, 산업용품까지 대량으로 계량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주간 증평〉에는 증평기록관에서 《증평기록수집전》과 《디지털화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주민들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점과 시장, 공공기관 같은 ‘일터’에서 펼쳐졌던 주민들의 노동이 다양한 모습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증평 주민들이 그려온 위대한 일상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10월이 시작되면서 점점 일교차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주간 증평〉은 다음 20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주간 증평〉

/ Archivist's talk /

쌀쌀한 가을바람이 코끝으로 스쳐가는 10월이 되었습니다. 긴 연휴가 끝나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 〈주간 증평〉의 주제는 증평의 ‘일터와 노동’입니다. 증평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노포 5곳’과 증평 주민들의 ‘일하는 기록’을 소개합니다.

‘장동이발관’과 ‘부여여인숙’은 지난 반세기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노포입니다. 1969년부터 장동이발관을 운영한 이발사 박해진 님은 사촌 형님의 권유로 이용업을 시작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의 낡은 회전 간판과 타일 세면대, 물뿌리개, 캐비닛은 이발관의 역사를 대신 말해줍니다. 옛 증평역 부근에서 ‘충남여인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문을 연 ‘부여여인숙’은 1974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하였습니다. 여인숙의 주인 임봉금 님이 남편과 함께 직접 새로 지은 이곳은 증평을 찾아 온 손님들의 따뜻한 보금자리입니다.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래된 가게는 3곳이 더 있습니다. ‘미암상회’는 미곡상 송재성 님의 고향인 증평읍 미암리에서 이름을 빌려와 지은 이름입니다.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잘 여문 곡식을 제공해 온 이곳은 1974년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손춘식 님 부부의 ‘재건상회’는 잡화점입니다. 1978년부터 장사를 시작한 이 가게에는 생필품과 먹거리 같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증평계량소’는 1991년 개업한 증평 최초의 계량소입니다. 이곳에서는 축산물과 농산물뿐만 아니라 대형 목재나 화물, 산업용품까지 대량으로 계량이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이번 〈주간 증평〉에는 증평기록관에서 《증평기록수집전》과 《디지털화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주민들의 기록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상점과 시장, 공공기관 같은 ‘일터’에서 펼쳐졌던 주민들의 노동이 다양한 모습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증평 주민들이 그려온 위대한 일상의 궤적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바랍니다.

10월이 시작되면서 점점 일교차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주간 증평〉은 다음 20호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주간 증평〉